용평 계방산 겨울산행
북극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그날
새벽 5시 어둠속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나무에 걸쳐진 눈 꽃 사이로 태양이 빛난다.
눈꽃과 고드름 사이에 얼굴을 내미는 태양
이것을 보려고 그 매서운 바람을 견뎠나 보다
사진은 눈 보다 못하다
감동이 없다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저 광경을 보아야 하는데...
산에 올라야 산이 보인다
정상에 올라야 또 다른 정상이 보인다
산그리메가 넓게 펼쳐져 있는 계방산 정상
한 산꾼이 멀리 설악산이 보인다고 알려 주는데 모르겠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산은 각각의 계절마다 독특한 풍경을 주지만
이번 겨울 계방산은 덕유산 부럽지 않는 경관이다.
눈이 녹아 물로 되었다가 다시 얼어서 마치 유리 구슬을 달아 놓은 듯 하고
바람이 불면 유리병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한 겨울에서 유리구슬이 부딪히는 소리를 듣다니
참 신기하다
바람도 조금씩 잦아 들고 하늘이 파랗다
그 좋다던 태백산도 이번 만큼은 계방산이 낫다계방산이 으뜸인것 같다눈이 오면 또 한번 계방산에 들려야 겠다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동양화가 아닌데가 없다
알알이 박혀 있는 보석들!!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이쁘다
이제 정상을 찍고 하산길에 접어 든다